이배용 신임 원장 공식 취임
소수서원 창건 480여 년 만에 첫 여성원장이 취임했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소수서원에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3일 밝혔다.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은 중종 36년인 1541년, 풍기 군수로 부임한 풍기 군수 주세붕이 영주 출신의 성리학자인 안향 선생을 배향하기 위해 사당 설립을 시작해 1543년 완공과 함께 안향의 영정을 봉안하고 사당 동쪽에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에서 시작됐다.
소수서원 유림 대표단은 3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이 위원장에게 원장 망기(望記)를 전달하며 공식 취임을 알렸다. 망기는 유림이 새 원장에게 직임을 위임하고 예를 갖춰 취임 사실을 알리는 전통 문서로 소수서원에서 이어져 온 의례 절차 중 하나다.
이배용 신임 원장은 2011년부터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장을 맡아 소수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어냈다. 이후 재단법인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서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가치 확산에 힘써 왔다.
이 원장은 오는 음력 9월 초정일(初丁日)에 봉행 되는 추향사(秋享祀)에서 초헌관(初獻官)으로 참여해 안향 선생을 기리는 전통 의례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배용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 여성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소수서원의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시대와 세대를 잇는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소수서원 관계자는 “이배용 신임 원장은 지난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세계유산의 가치확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신다”며 “소수서원 역시 이번 원장 취임을 계기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교육·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배용 소수서원 신임 원장은 2021년 11월 10일 제3회 대한민국 선비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선비 대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비정신을 세계인의 정신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 시상하는 것이다. 영주시가 2019년 이를 제정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