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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나무란

등록일 2025-06-29 19:04 게재일 2025-0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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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이회 교육 특강
나무의 효용성을 떠나 인간에게 주는 교훈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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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문화재지킴이 회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시 문화재 지킴이회(명예회장 이종원)는 지난 19일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을 초청해 ‘주역의 나무’를 주제로 회원 교육을 실시했다.

이정웅 강사가 주제로 삼은 주역(周易)의 나무란 주제가 재미있고 유익해 그 내용을 소개한다.

이 강사가 주제로 삼은 주역의 나무란 주역에 등장하는 “지가관자, 막가관어목(地可觀者, 莫可觀於木)”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된다. 이 말의 뜻은 “지상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나무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단군 신화의 신단수(神壇樹)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마을의 당산나무는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다. 나무의 씨앗은 비옥한 곳에 떨어졌든 메마른 땅에 떨어졌든 주어진 환경에서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고 산다. 온갖 장애물이 있어도 불평 없이 스스로 극복해 낸다.

주변의 사물을 특별히 의식하지 아니하고 과시욕이 없다. 그가 뿌리를 내린 곳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다양성의 아름다운 숲을 만든다, 피어나는 꽃의 색깔도 다양할 뿐 아니라. 항상 다른 나무와 공존하며 살아간다.

지혜롭게 후손을 남긴다. 수양버들은 종자의 솜털을 통해 멀리 날려 보내고, 참나무는 다람쥐나 새들을 도토리로 유혹해 땅속에 묻어 싹이 트게 하여 모수(母樹)와 경쟁을 피하게 한다.

지구상에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생명체다. 모하비 사막의 브리슬콘소나무는 5천 년을 살고 레드우드는 수고가 100m가 넘는다.

자기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해치지 아니하고 공존하며 산다. 물과 태양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있으며, 많은 생명체를 품는다.

기록 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후한의 채륜이 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불경, 성서 등을 만들 수 있어 인류문명에 큰 변화와 학문의 대중화에도 이바지했다. 팔만대장경도 나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강사는 일반적으로 나무를 땔감이나 산사태 방지, 대기 중의 유해가스 흡수 등 공익적 가치로만 알지만 주역에서는 나무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간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유병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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