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6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6월 정례회의’가 26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6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지난 25일 자 1면과 2면의 영일만 횡단대교 예산 삭감 보도는 취재 내용이 충실한 발빠른 보도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21대 대선 당시 포항시민들에게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사업 시작 단계인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일만 횡단대교는 50만 포항시민이 20여 년간 간절히 염원해온 지역 최대의 숙원사업이다. 남해와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해안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중요한 계획이며, 중국의 동북삼성 동해안 진출에 대비해 영일만의 항만 시설과 환동해 물류 및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략적 사업이기도 하다. 또한,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포항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보도 내용처럼 삭감된 예산이 심사 과정에서 다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달이다.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치러진 포항전투에서 한미연합군이 올린 전과는 북한군 1만5343명 사살과 3722명을 생포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아군의 전사자와 실종자도 약 6000명에 이를 정도로 피아간에 큰 피해를 본 곳이 바로 포항전투였다. 그때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켜주신 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없었더라면, 어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으며 우리가 이처럼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6월 한 달 경북매일 지면에서 호국보훈과 관련된 내용들을 찾기 어렵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이 당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6·25와 관련된 기획 기사를 다루었으면 좋겠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6월 23일 자 18면에 게재된 ‘뇌혈관 전문병원들, 의정 갈등 속 의료전달체계 중추적 역할’ 제하의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 읽었다. 에스포항병원에서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가 진행됐는데, 이날 학술대회는 전문병원의 질환별 최초 학술대회로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대구굿모닝병원, 청주 효성병원 등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 발전을 모색하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 한다. 골든타임을 지켜 적시에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우리 지역 의료기관의 주도적인 노력이 매우 반가운 일이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3일 자 ‘유영희의 마주침’ 칼럼 ‘양성평등이냐 성평등이냐’은 우리에게 양성평등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겨보는 데 매우 유익한 글이었다. 우리는 이제 용어의 논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평등’이라는 용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의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평등은 사회 정의의 기초이고, 민주주의의 실현의 필수 조건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가치다. 이제는 말보다 실천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의 정비는 물론, 교육과 문화, 언론, 기업 전반에 걸쳐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차별과 배제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성평등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원한다면, 이제는 이름보다는 그 이름에 담긴 내용을 충실히 실현해야 할 때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호우주의보로 메인 행사를 취소한 포항국제불빛축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한 ‘포항시, 국제불빛축제 메인 행사 취소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책 마련 나서’라는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지원 대책은 크게 소상공인 금융 지원, 판로 확대, 소비 촉진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피해 입증이 가능한 소상공인과 축제 부스 참여 예정이었던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조치도 시행된다고 한다.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야외 행사의 운영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기상 악화 시 대체 프로그램 마련, 대시민 소통 체계 정비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은 당연한 일이다. 과연 잘 지켜질지 관심 있게 살펴볼 일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포엑스 확장 건립, 포항교육지원청 불통에 난항'이라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포항시는 북구 장성동 소재의 옛 미군부대 부지에 포항국제컨벤션센터(포엑스)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포엑스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의 총 6개 층에 전시장과 컨벤션홀, 소회의실, 휴식 공간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시가 국제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엑스를 포항동부초등학교 포함, 확장 건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는데, 포항교육청이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의 1단계 공사만으로는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동부초교의 땅을 사들여 컨벤션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인데, 학부모들 의견과 학생 수급관계 등을 검토하여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6월 25일 자 2면에 게재된 '포항, 버림 받았나 주민들 망연자실’ 제하의 기사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포항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예산이 정부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해당 사업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가 간선도로망 완성의 핵심 축으로 여겨졌던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포항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철강업계를 비롯한 지역 산업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수입 규제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철강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은 포항 철강 제품의 주요 공급처로 작용할 수 있는 사업이니 포항시의 모든 힘을 결집하여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지역민으로서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염려도 많았다. 26일 자 4면에 게재된 ‘광주 군공항 TF 구성 지시…TK 신공항은?’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새 정부에서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영일만 대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TK지역 현안 사업들이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서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 문제 해결을 주관하겠다”라고 하며 대통령실 산하 광주 군공항 이전 TF팀 구성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공항 이전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TK신공항 이전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양 지자체 수장의 공백 상태가 염려스럽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박상우 장관 포항 영일만대교 반드시 추진’ 제하의 기사를 읽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26일 자 4면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최근 발표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영일만 횡단대교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전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연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차 추경예산 전액 삭감 지적에 ‘사업 재검토, 최적 대안 찾는 중’이라 답했는데,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사업은 불확실한 일정 문제와 예산 확보 문제로 인해 ‘정부의 실질적 추진 의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인과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한국 수필문학 거장 한흑구 유고집 발간’이라는 기사를 반갑게 읽었다.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기지 않은’ 작가,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학인 한흑구(1909~1979)의 수필집 ‘뻐저리 아저씨’가 출간됐다는 소식이다. 이 산문집은 오래된 잡지와 신문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는데, 생전에 출간된 수필집 ‘동해산문’(1971), ‘인생산문’(1974)에 이어 반세기를 넘어 세상에 나온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 한흑구의 제3 수필집이자 유고집이다. 지역의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흑구의 문학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믿는다. 시민들이 많이 읽고 한흑구의 격조 높은 수필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