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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실천하는 슬기로운 재난 대비

등록일 2025-06-24 19:30 게재일 2025-06-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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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초곡 지구 다목적 재난 대피시설. 평소에는 시민들의 운동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고 30도가 넘는 날이 이어진다. 덕분에 안전 안내 문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야외 활동이나 취약 지역 등의 위험 징후가 있을 시는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다. 지난 5월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 붕괴로 인한 산사태에서 한 마을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재난이 영화 속이 아닌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집중호우와 폭염은 우리가 겪는 일상이 되었다. 이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들려오는 소식은 재산 피해와 안타까운 인명 피해의 모습이다. 지난 3월 경북 지역의 산불 현장도 그랬다. 10명이 훌쩍 넘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은 시설 피해만 1조 원이 넘게 집게 되었다. 이제는 여름철을 맞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올해도 국지성 호우와 고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연 재난에 대한 피해액도 당연한 듯 늘어나고 있어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상에서의 슬기로운 재난 대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마가 아닌 시기에도 집중적으로 내리는 강한 비다. 이럴 때는 기상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위험지역에서 신속한 대피가 우선이다.

지난 경북 산불에서 주민들은 대피 장소를 찾아 우왕좌왕하며 또다시 피난처를 찾아야 했다. 그 사이 인명 피해도 일어났다. 비상 대피로를 평소에도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집이나 직장 근처의 지정 대피소의 위치를 사전에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빠른 재난 문자만큼 대피소 찾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 동네나 아파트의 재난 대피소를 평소에도 잘 알아두어야 하는 이유다. 대게는 지자체 지정 대피소인 학교나 마을 회관 등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물막이판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에게 알리고 119 또는 110으로 신고한다.

집중호우가 지난 후에는 세균, 곰팡이 번식 우려가 높아 주변 청소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의 정신 건강도 살핀다.

시민으로서의 자세도 중요하다. 혼자보다 공동체 중심의 대응이 더 강력하다. SNS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재난 대응 훈련이 있다면 참여해 실전 감각을 키운다.

폭염도 마찬가지다. 6월이 되자마자 폭염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들리고 있다. 올해도 폭염은 더 잦고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경북 지역도 지난해 폭염일수가 34일 가까이 됐다. 폭염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질환은 열사병이다. 일본에서는 때 이른 폭염으로 열사병이 속출하는 가운데 벌써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작업이나 외출을 금지하고 열사병이 발생하면 물, 바람과 그늘, 휴식, 보냉 장구와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예상하지 못한 재난은 언제든지 우리 곁에 다가온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재난이 계속된다는 상황을 염두해 두고 철저한 사전 대비와 기상정보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또 재난이 발생하면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이 일상에서 각 개인의 대비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재난을 슬기롭게 대비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본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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