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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바다 지킨 최고령 해녀…고(故) 김화순 해녀 추모전시회 개최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6-12 09:17 게재일 2025-0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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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 개막식 테이프 커팅./연구기지

울릉도 저동항 촛대암 뒤 해상에서 두 아들을 잃은 뒤 90세 넘었지만 그곳에서 물질하던 해녀 김화순씨를 추모하는 전시회가 울릉도에서 열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연구기지)와 제천 지적박물관과 공동으로 연구기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 10일 추모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고 김화순 해녀 생전 모습. /연구기지 

개막식에는 남 건 울릉부군수, 한종인 군의회 부의장, 최승환 제천 부시장, 송수연 제천시의원,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김수자 울릉도독도해녀 해남보전회 회장, 김화순 해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고령 고 김화순 울릉도 독도 해녀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화순 해녀(1921~2020년)는 제주 한림 귀덕 출신으로 16세의 어린 나이로 물질을 시작, 53세에 남편을 따라 울릉도로 이주했다.

고 김화순 할머니 추모전시회. /연구기지

1982년 독도경비대의 독도 연안 사고가 났을 때 김화순 해녀(당시 61세)는  주재원 경위 등 당시 독도경비대장 등 시신을 인양한 공로로 울릉경찰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김화순 해녀가 물질하던 해역인 저동항 인근에서 어선 침몰사고로 두 아들을 잃고서도 물질을 이어가는 등 강인한 해녀의 삶을 보여줬다. 김화순 해녀는 지난 2022년 11월 30일 향년 100세로 세상을 떠나며 울릉도와 작별했다. 

고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회 해설사의 설명. /연구기지 

울릉도 최고령 해녀로서 KBS 인간극장  ‘인어할머니와 선장’, SBS ‘세상에 이런일이’ 등에 출연한 김화순 해녀는 현재 장남이 있는 충북 제천의 개나리공원묘역에 안장됐다. 

추모전시회는 8월 31일까지 연구기지 울릉도독도해양생태관 1층에서 열린다. 추모전시회에서는 김화순 해녀의 유품을 포함, 김화순 해녀의 활동사진, 울릉도 독도 해녀 역사 및 해녀 활동 소개하고 있다. 

88세 때 본지 취재에 응한 고 김화순 할머니. /김두한 기자 

또한, 독도에 출향한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독도 물골 소개, 독도의 해녀바위 소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울릉도에는 9명의 해녀가 생존해 있으며, 모두 제주 출신이다. 

김윤배 대장은 “이번 전시회는 고령으로 울릉도를 떠날 때 아직 환송해주지 못해 던 뒤 늦은 환송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94살 때 최고령 해녀로 경북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두한 기자 

김 대장은 특히 “전시회를 통해 울릉주민에게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제주해녀문화와 울릉도 독도 출향물질을 통해 바다를 일군 해녀의 가치를 알리는 전시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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