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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한물 가지 않았나” 비하… 주낙영 경주시장 또 ‘설화’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06-10 13:59 게재일 2025-06-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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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사전녹화 발언
팬들 항의에 하루만에 사과
지난연말 ‘조선놈’ 논란 이어 
반복되는 실언에 여론 뭇매
주낙영 경주시장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재한 사과문./ 독자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인기그룹 지오디(god)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god, 한물 가지 않았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경주시와 KBS는 지난 9일 경주시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옆 헬기장에서 ‘불후의 명곡’ APEC 특집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출연진을 소개하며 “지오디는 우리세대때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지오디 팬클럽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는 비판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팬들은 “현역가수에 대한 무례한 표현”이라며 경주시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 시장은 1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라며 “god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일부 시민들은 주 시장의 언행 전반에 대해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민들에 따르면 이날 일반관람객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스탠딩으로 공연을 관람해야 했던 반면 주 시장과 내빈들은 좌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또 주 시장이 시민들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외지 관람객에게 “경주 잔치에 외지에서 많이 왔다”라고 말하며 핀잔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 시장의 부적절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김장 행사에서도 그는 “귀국하자마자 김치찌개부터 먹었다. 역시 우리 조선 놈들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시민들은 “조선 놈이라는 표현은 국민 자존심을 해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주시장은 이후에도 각종 국제 행사 및 문화 행사에서 활발한 발언을 이어오고 있으나, 반복되는 언행 논란에 대해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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