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단상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현충일은 1956년 6월 6일, 제1차 국무회의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 등 국가적 아픔이 집중된 6월에 맞춰 지정되었다. 이날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현충일 아침, 전국 곳곳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오전 10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온 국민이 1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 짧은 시간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섰던 명예로운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현충일의 의미를 얼마나 가슴 깊이 새기고 있을까? 현충일 노래의 가사처럼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라는 구절은 나라를 위한 희생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됨을 일깨운다.
시민기자는 현충일 아침, 아파트 단지 내 태극기 게양 현황을 살펴보았다. 527세대 중 태극기를 단 집은 30세대 남짓. 북한과의 긴장 상황 속에서도 점점 무뎌져 가는 우리의 경각심과 애국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라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은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민기자 역시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만 남아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처럼, 국방의 중요성과 국민의 단결이 곧 국가의 힘임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승만 대통령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정치인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내부의 분열은 외부의 침략보다 더 무섭고,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듯, 대한민국의 소중함도 종종 잊고 산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
호국보훈의 달 6월, 단 한 번이라도 태극기를 달고, 1분간의 묵념에 진심을 담아보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작은 실천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이 호국보훈의 달에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본다.
/김윤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