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의 선거권은 2007년 6월 4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고3 학생 45만3812명 중 유권자는 19만2439명이라고 한다. 대략 42.4%의 학생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2007년은 황금돼지띠의 해이다. 그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재물복과 길운이 따른다고 하여 출산율이 반짝 오르기도 했다. 올해 고3인 수험생 이정은 학생 또한 황금돼지띠다. 생일이 상반기에 있어 이번에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같은 반 친구 중 대략 1/3 정도가 유권자였다고 한다.
5월 30일 금요일, 사전 선거 이틀째 날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친 이정은 학생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좋아요. 첫 투표를 대선 투표로 해서 그런지 그 느낌이 더 특별해요. 운동 경기로 치면 예선전이 아닌 결승전을 치른 기분이랄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전 선거일 이틀 모두 평일이었던 것과 고3으로서 직관적으로 와 닿는 교육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한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의 다양한 방법 중 ‘투표 인증’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선거에서는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 기표 도장을 찍은 손등 인증샷 등이 흔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나 각종 캐릭터가 있는 인증 용지, 리플릿이나 가랜드 형태의 인증 용지를 이용해 개성 만점의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혹 인증 용지를 잊었더라도 투표 확인증을 받아 찍어오기도 하는 등 ‘핫’하고 ‘힙’한 세대는 선거조차 축제처럼, 이벤트처럼 즐겼다.
이정은 학생은 담임선생님이 준 용지로 투표 인증을 했다. 인생 첫 투표를 앞둔 고3 제자들을 위해 선생님이 기념으로 주셨다고 한다. 인증 용지의 모음 ‘o’자에 기표를 해 글자를 완성하면 된다. 고3을 위해 완성된 문구는 ‘수능대박’이다. 그리고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반짝이는 응원의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반짝반짝 빛날 너의 내일에 투표해.”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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