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21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현장 소방관 안전 보장하며 효과적인 화재 진압 가능한 미래 기술로 주목 11월부터 권역 특수구조대 4곳 1대씩 실전 배치… AI 시스템도 눈길
”촤아아악···.“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 로봇이 힘차게 물줄기를 내뿜으며 대상지로 향했다. 이 로봇은 집중 포화와 비슷한 느낌으로 일자 방수포를 내보내기도 하고, 넓은 범위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확산된 물줄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그 위력은 대단했으며, 집중적인 방수포는 약 100미터까지 도달하는 것처럼 보였고, 넓은 물줄기는 주변 전체를 순식간에 제압할 만큼 강력했다.
이 장면은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1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시연된 것이다. 특히 원격 통제를 통해 주행하며 방수포를 운용하는 모습은 소방관들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았다.
시연회에서 보인 화재진압용 ‘무인 소방 로봇(차량형)’은 소방청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공동개발 중인 것으로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소방 로봇은 열, 연기로 소방관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 지하 화재, 산불, 물류 창고 등 대형 화재 등 고위험 공간에서의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최첨단 장비라는 것이 현장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인 소방 로봇은 고위험 화재 현장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수도권·충청·강원·영남·호남 등 중앙119구조본부 4곳의 권역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무인 소방 로봇이 이날 열린 박람회의 대미로 장식한 시연회였지만, 현장은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AI 화재 진압 시스템과 스마트 대응 장비 등 첨단 기술들이 대거 공개돼 미래 소방 역략의 강화를 확실히 보여줬다.
국내 특수차량 전문업체 세화자동차㈜에서는 ‘고성능 다목적 산불 진화차’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기아의 군용 중형표준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국내 험준한 산악지형, 험지 및 눈길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산불 진화가 가능하다. 또 최대 3000ℓ의 대용량 담수 탱크와 200ℓ의 무게 저장이 가능하다.
이진석 세화자동차 상품기획실장은 “이 차량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 급증과 기존 헬기 및 소방 차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년간의 실증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혁신적인 소방 장비”라며 “화재 현장에서 국민과 현장 소방대원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토종 기업인 위니텍의 AI 기반 소방 자동화 시스템도 돋보였다.
AI 음성 인식 및 상황분석 시스템 도입, 지능형 119시스템이다. 실시간 신고자의 음성을 분석·시각화해 신고자의 위치와 신고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해 119 서비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