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5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5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5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환동해호국역사문화관’ 건립에 박수, 언론·시민 적극 나서달라
결혼 이주여성 한국 정착, 진정한 이웃으로 존중하는 마음부터
공약도 모르고 투표? 대선 눈앞인데 ‘공약집’도 발표 안돼 답답
포항문화재단 국·도비 적극 확보로 문화예술 활성화 동력 마련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지난 5월 22일자 1면의 "포항지진 대응 시민의 힘 하나로 모아야” 기사는 지진 피해 보상과 관련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2017년 포항지진은 인재로 밝혀졌고, 지진특별법에 따라 재산 피해 보상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 승소에도 불구하고, 2심(대구고법)에서는 지열발전소의 일부 과실만 인정되고 공무원이나 기관의 과실이 입증되지 않아 청구가 기각되었다. 이는 국가가 자체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모순적인 태도로, 7년 6개월째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또 한 번의 절망을 안겼다. 경북매일의 지적처럼,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대법원 상고 이유서에 공무원의 고의·과실을 충분히 입증해야 하며, 정당한 보상을 위해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대응해야 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5월 21일 자 기사에서 포항시가 환동해 호국 역사문화관 건립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감회를 느꼈다. 포항은 삼국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전략적 요충지로, 고려 시대에는 북방 여진족과 왜구, 임진왜란 때는 의병들이 외적을 막아섰다. 구한말에는 영일의진과 산남의진이 활약했으며, 3·1운동과 6·25 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국 최초로 환동해 호국 역사문화관이 이곳에 세워진다니 매우 반갑다. 이제 이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한다.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며, 아픈 역사를 되새겨 안보의식을 고취할 자료를 모아야 한다. 전쟁과 항쟁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다크투어리즘 역사문화관으로 만들기 위해 언론과 시민 모두가 나서줄 것을 건의해 본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지난 5월 21일 자 6면에 보도된 “포항 영일만특화단지 개발 해안선 2㎞ 이내”라는 기사에 따르면, 포항시는 영일만 특화단지 조성사업 착수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전 단계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사전환경영향평가, 기후변화영향평가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포항시는 흥해읍 우목리, 용한리, 죽천리 일원에 사업비 약 5985억 원을 투입하는 ‘영일만 특화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라 하는데, 환경단체의 견제에 개발 금지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해안 생태계, 수질, 해양경관, 기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개발의 적정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절차적 제한’임을 설명한 것이다. 이는 무분별한 해안 개발로 인한 생태계 훼손과 경관 파괴, 재해 위험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며,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면의 조화를 위해서 관계자들의 세심한 검토와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이 요구되는 일이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5월 23일 자 8면에 실린 “행복은 맞춰가는 것…우린 천생연분” 기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현실을 잘 조명했다. 이들은 단순한 외국인 아내가 아니라,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고정된 성 역할, 가족 내 소외감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의 편견은 제도적 지원보다 큰 장애물이 된다. 다문화 가정은 두 문화를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노력과 존중이 필수적이며, 자녀들은 정체성 혼란과 학교 차별 등 이중고를 겪기 쉽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분리된 집단이 아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이들을 바라봐야 함을 상기시킨다.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가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연습의 장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 사회는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한국폴리텍대학은 1968년 설립된 우리나라 대표 공공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 대구·경북에는 6개의 캠퍼스가 있고, 포항은 철강공단 내에 ‘포항캠퍼스’가 있다. 5월 20일 자 6면에 보도된 “한국폴리텍대 포항캠퍼스·현대종합금속 협력 강화”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와 현대종합금속 간 실습 자재 기증행사와 대학 발전을 위한 업무 협의가 진행됐다고 한다. 포항캠퍼스는 현대종합금속과 실습자재 수증 행사와 함께 양 기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했는데, 장세인 포항캠퍼스 학장은 “뿌리기술 분야의 필수 역량인 용접 분야는 포항을 지탱해 온 핵심 성장동력이다. 현대종합금속과 같은 우수한 용접 소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 중심 인력 양성이라는 국책대학의 소임을 다하겠다"라 다짐했다. 철강 산업의 위기를 말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뿌리기술’을 튼튼하게 지켜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5월 22일 자 1면에 게재된 "포항지진 대응 시민의 힘 하나로 모아야"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포항지진 피해 대응 시민단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와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라는 명칭도 거의 비슷한 두 시민단체가 있는데, 이들은 같은 사안으로, 비슷한 내용의 포럼과 기자회견을 같은 날 잇따라 개최하여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두 단체의 최종 목표는 같은 것이며, 특히 이제는 대법원을 상대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시민 여론을 총체적으로 집약시켜야 하므로 두 단체의 통합이 필요하다. 다만, 대선 주자들의 단일화 과정에서 보았듯이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5월 23일 자 경북매일 홈페이지에 실린 ‘울릉도 최초 외국학교 수학여행단 방문…중국 칭다오 해랑학교 울릉도·독도여행’ 기사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 개항 이래 최초로 중국 칭다오 해랑학교 국제부 학생 및 교사 52명이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이곳을 방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의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독도에 입도해 기념사진을 찍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울릉고와 울릉중을 방문해 학생 간 교류 시간을 가졌으며, 장기자랑과 질의응답, 댄스와 노래 공연도 선보다. 이번 방문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으며, 문화교류는 복잡한 국제 관계를 개선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지난 23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반려동물 문화산업 전시회가 열렸다. 본지 19일 자의 개최 안내 보도와 23일 자 ‘대구 펫쇼, 반려인들로 북적여’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제22회 대구 펫쇼 멍멍야옹’ 행사가 열린 23일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반려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는 170곳의 관련 기업이 참여해 400개 부스가 운영되었고, 반려동물 놀이터에서는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는데, 지역에 있는 유기견보호센터들의 열악한 환경의 개선에도 더욱 세심한 관심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후보들의 공약집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공약도 모른 채 투표해야 할 상황이다. 경북매일신문사와 대한민국 지방신문 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은 김문수 후보가 앞서고, 나머지 지역은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지역별 지지 정당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첨단 AI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선거 때마다 동서로 민심이 갈라지는 현상은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후보에 따라 지역의 발전이 좌우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포항문화재단, 9억여 원 유치···지역 문화예술에 새 활력’이라는 기사를 반갑게 읽었다. 포항문화재단은 올해 4월까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총 9억2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직접 확보하여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의 동력을 마련했다.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영화관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15건이 선정되었으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3년간 연속 지원을 포함하면 총 10억5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의 국비 확보액을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포항시민의 문화 접근성과 예술 다양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획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환동해 문화중심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도시 포항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