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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추가모집도 저조…의료정상화 멀었나

등록일 2025-05-27 18:44 게재일 2025-05-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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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6개 병원 단체가 건의한 전공의 추가모집 방안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대구 등 전국 수련병원들이 이달 말까지 자율적 전공의 추가모집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병원 단체의 뜻을 받아들여 예외적으로 추가 모집을 허용한 것은 의정갈등 이후 이어지는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의지와는 달리 전국 대부분 수련병원에서의 전공의 복귀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

26일 전공의 복귀 원서를 마감한 대구파티마병원의 경우 지원자 수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또 같은 날 원서접수를 끝낸 영남대병원은 접수 현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복귀율이 매우 미미하다고 한다.

병원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접수를 받고 있지만 여타 병원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대다수 전공의들이 복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며 “다수는 달라진 게 없는데 돌아가야 하느냐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가 저조한 것은 전공의의 상당수가 이미 병의원에 재취업한 때문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선민 의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8791명 가운데 61%가 이미 병의원에 재취업한 상태로 나타났다는 것.

정부가 이례적으로 전공의 추가모집을 감행한 것은 의료공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든 전공의의 복귀가 저조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전공의의 복귀가 늦어지면 전문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

의정갈등의 여파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의 42%가 유급될 처지다. 전공의 복귀가 저조한 가운데 당분간 의료인력 양산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전공의의 병원 복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필수의료 등 공공의료를 유지하려는 공익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의정갈등은 의대정원을 원위치함으로써 이제 사실상 해소됐다. 지금이라도 의료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의료계가 한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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