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주민대표단) 주도, 官(일상회복지원단) 지원···실효성 있는 지원대책 설계
안동시가 산불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사회적 합의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최근 안동시민회관에서 도내 5개 산불 피해지역 중 처음으로 피해 주민과 관계 공무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상 회복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 권기창 시장은 현재까지 복구 현황과 향후 지원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주민이 주도하고 전문가와 공무원이 지원하는 형태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발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피해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표단과 법률·회계 전문가, 구호성금 관련 기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일상회복지원단’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위원회는 △특별법 제정 건의 △지원 복구 방향 설정 △주민 간 갈등 조정 △구호성금 배분 방안 마련 등 피해 지원과 일상 회복을 위한 정책적, 제도적 논의를 이끄는 민·관협의체로 운영된다.
안동시는 현재 주민대표단 모집이 진행 중이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28일까지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남선면, 임하면, 길안면, 임동면 7개 피해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 중이다.
신청이 마감되면 모든 지원자가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피해 마을 이장 △농업·축산·임업 종사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피해자 △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등이 고르게 포함된 ‘상임대표단’을 직접 구성한다. 상임대표단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단의 자문과 협력을 받아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설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산불피해 이후 이재민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행정과 시민이 함께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진정한 일상 회복은 행정이 아닌 시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하며, 앞으로도 주민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