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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李 단일화’ 성사, 오늘 TV토론회가 좌우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5-22 18:09 게재일 2025-05-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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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을 묻자, “특단의 대책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라고 답했다.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지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자 김 후보가 솔직한 마음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100% 국민여론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주요 인사들이 모두 나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보수 본가(本家)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며 이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안철수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직접 이 후보의 유세현장으로 찾아가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여전히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그는 “단일화 논의보단 꾸준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젊은 세대와 개혁을 바라는 진취적인 유권자에게 도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에선 “국민의힘 주류(친윤계)로부터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는 연락도 온다”는 폭로까지 했다.

사실 정치권에서도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두 후보가 뭉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근접한 수준까지 지지율이 올라가면 단일화 논의에 추진력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 수준의 두 후보 지지율로는 단일화를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23일) 오후 열리는 2차 TV토론회가 단일화 성사 여부를 가리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후보도 21일 안철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2차 TV토론이 끝날 때쯤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고 한다.

만약 오늘 TV토론회 후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할 경우, 단일화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다. 보수진영이 총결집해 김 후보를 밀고, 중도·청년층 유권자 표심이 이준석 후보에게로 모일 경우, 이재명 후보를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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