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관 ‘무료’… 1~2만원 거래
대구 서구에서 전석 무료로 진행하는 인기 가수 콘서트 티켓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거래되는 정황이 포착돼 관계당국의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후 7시 대구 서구문화회관 주최로 이현공원에서 열리는 ‘숲속열린음악회 with 이현공원’에는 인기 가수들이 섭외됐다. 국민 애창곡을 여럿 보유한 로이킴과 대학 축제 섭외 1순위로 떠오른 청춘밴드 유다빈밴드가 주인공이다 보니 지역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공연은 사전 예매가 필수다 보니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현공원이라는 검색어를 누르니 20여건의 공연 관련 구매, 판매글이 등록된 걸 볼 수 있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나눔과 삽니다’ 등으로 글을 올린 후 채팅을 통해 거래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를 살펴면보 티켓은 장당 1만원~2만원 정도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공연 예매는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서구 구민 방문 예매, 15일 오전 9시 일반 인터넷 예매를 진행했다. 1인 2매까지 전석 무료. 중학생 이상 관람가였다.
서구 한 주민은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마련한 무료 공연인데 일부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어이없다”고 했다.
서구 문화회관 관계자는 “행사 당일 오후 4시30분부터 예매자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입장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법적 처벌 권한이 없다보니 암표가 거래 글이 올라오면 해당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거래중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학가 축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학생증이나 학교 홈페이지 아이디(ID) 등을 양도해준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외부인의 축제 참여를 막고 있지만 학생증 도용 등 악용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