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문수 후보의 개혁과 포용 인사 돋보인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5-12 18:17 게재일 2025-05-13 19면
스크랩버튼

당의 개혁과 통합에 무게중심을 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인사가 돋보인다. 김 후보는 11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초선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을 내정했다. 1990년생인 김 의원은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 참여했으며, 지난 10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7명의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강제 교체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선대위 공약개발단장으로 내정했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주목되는 인사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유임시킨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그를 겨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는 등의 극언도 쏟아냈다.

지금 당내에서 권 원내대표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센 점에 비추어 김 후보의 인사내용은 파격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윤석열)들은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물에 대해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신과 대척점에 선 세력이라도,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 같다. 국민의힘은 지금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과 후보 교체 파동 등으로 그야말로 사분오열 상태다. 김 후보가 젊은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워 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포용력 있는 인사를 통해 당내 통합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판단된다.

오피니언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