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공항 활주로(1200m) 건설을 위한 바다 메우기 물막이(호안(護岸.revetment))공사인 케이슨 30함 거치작업이 완료돼 울릉공항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공항건설 시공사인 DL이엔씨 컨소시엄에 따르면 최근 야간작업 등을 통해 마지막 남은 케이슨 29~30함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울릉도 공항은 울릉읍과 서면 경계지점인 가두봉(해발 914.3m)을 절개한 뒤 평단 작업을 통해 공항터미널을 만들고 절개된 사석으로 울릉(사동)항 외곽을 메워 활주로를 만든다.
울릉공항 활주로 1200m는 온전히 바다 위에 건설되기 때문에 매립 사석 유실을 막기 위한 바닷물 유입을 막는 호안 축조공사가 울릉공항건설의 핵심 작업이다.
이에 따라 호안을 만들고자 절개되는 가두봉에서 케이슨 거치가 시작되는 1 함이 거치된 곳까지 365m는 사석경사제축조로, 나머지 약 900m는 케이슨축조로 호안이 건설된다.
울릉도 공항 케이슨 거치는 총 30함 중 27함까지는 활주로, 28~30함은 폭(케이슨 설치~사동항 동방파제 사이)을 메운다.
케이슨거치는 울릉도(사동)항 동방파제와 사이를 메우고자 바닷물의 유입(호안(護岸.revetment))을 막는 작업이다.
이번에 거치를 완료한 케이슨 1개를 설치하려면 울릉공항 활주로가 건설되는 울릉(사동)항 앞바다 수심 32m(27함 기준) 바닥에 높이 12m, 가로 32m, 세로 46.45m(면적 1486.4㎡) 규모로 사석을 투하해 기초를 다진다.
기초 사석다짐을 완료한 뒤 케이슨(28함 기준 가로 32m, 세로 36m, 높이 24m)를 거치한다. 32m수심에서 사석 12m, 케이슨 높이 24m 중 20m는 물에 잠기고 케이슨 나머지 4m는 수면위로 올라오게 해 물막이 공사를 한다.
케이슨 1~30함까지 규격과 수심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거치하기 때문에 바닷속 기초 사석 평탄 작업은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엄청나게 힘든 공정이다.
케이슨의 설치과정도 힘든 공정이지만 제작과정도 약 1만t~1만5000t 규모 아파트 10층 높이, 4각이 모두 30m 넘는 거대한 시멘트구조물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멘트 동시 타설 등도 어려운 공정이다.
그러나 포항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케이슨을 울릉도 사동 항 공항건설현장까지 운반하는 것도 문제다. 이 거대한 케이슨을 바다에 띄워 4척의 바지선이 끌고 울릉도까지 운반한다.
포항~울릉도까지 1함을 운반하는데 최소 50시간 최고 60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소한 3일간 파도가 잔잔해야 한다. 파도가 조금만 높거나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운반할 수 없는 자연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거치된 케이슨과 울릉항 동방방제 사이를 매립하는 가두봉 절취는 내년 2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가두봉 전체 절취량은 912만㎥으로 4월 말 기준 346만㎥절취를 완료, 37.9%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상매립공사는 2026년3월 완료를 목표로 전체 매립량 827만㎥ 중 4월말 현재 164만㎥ 를 완료해 공정률 19.9%이지만 케이슨 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공항은 총사업비 8050억 원을 들여 활주로 길이 1200m, 폭 36m 규모로 ATR 42, ATR 72 같은 기종의 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이다.
울릉도에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8~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1시간 내외로 단축돼 수도권 관광객 유치와 응급환자 육지 수송 등 섬 주민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