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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함지산 산불 확산에 주민들 대피…'날벼락'에 속타는 마음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4-28 18:43 게재일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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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황인무 기자

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조야동·노곡동 일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주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삶의 터전이 불길에 휩싸일까 애를 태우고 있다.

권영모(69·대구 조야동)씨는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길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집에 들러 약 등 긴급한 물품만 챙겨 급히 대피소로 왔다”면서 “피해없이 빨리 불이 꺼져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미순(67) 씨도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냄새가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불이 났다고 대피하라고 했다”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경북 산불 때문에 놀란 마음이 끝나기도 전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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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황인무 기자

대피소에서는 주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현장 직원은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29대를 포함한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평균 초속 3m, 순간 최대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구 지역의 일몰 시각은 이날 오후 7시 9분으로, 헬기를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1시간 여밖에 남지 않아 초조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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