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가 훼손된 광해군 태실을 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복원 등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24일 북구청에 따르면 10월까지 총 3000만원을 투입해 ‘광해군 태실 종합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북구청은 이번 정비 용역을 통해 역사 자료에 기반한 원형 복원과 탐방로 정비와 중장기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광해군 태실은 비석과 석재 일부가 훼손된 상태로, 광해군이 폐위된 이후 고의적으로 파손됐다는 설이 있으나 명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1581년 조성된 광해군 태실은 광해군 즉위 이후 1609년 가봉태실로 완공됐다. 아기 태실과 가봉태실의 구조가 함께 확인된 국내 유일의 사례로, 원래 위치에 그대로 보존된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광해군 태실은 지난 2022년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향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사적 지정 절차를 체계적으로 밟기 위해 추진됐다”며 “광해군 태실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역사문화의식을 높일 수 있는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 할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실의 태실을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으로 이장했을 당시, 광해군 태실은 유일하게 현지 보존 대상으로 남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