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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당일치기 관광객에 입장료 과잉 관광 대응… 7월 27일까지 시행

최병일 기자
등록일 2025-04-21 19:17 게재일 2025-04-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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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올해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의 주요통신사인  안사(ANSA)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당국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했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관광지 중 최초로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240만유로(약 38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시 재정에는 도움이 됐다. 올해 입장료는 1인당 5유로(약 8000원)로 책정됐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예약할 경우 10유로(약 1만6000원)를 내야 한다.

입장료 적용 기간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작년에는 총 29일간 시행됐지만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7월27일까지 총 54일간, 주로 주말과 공휴일에 시행된다.  14세 이상의 모든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입장료를 결제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관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사관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 주요 진입 지점에서 무작위로 검표할 예정이다.

다만 베네치아 내 숙박 시설에 예약한 관광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숙박객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간 베네치아를 찾는 300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당일치기 방문객이다. 지난해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은 약 390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13%를 차지했다. 10명 중 1∼2명 정도만 숙박하고 나머지는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상황에서 베네치아시 당국은 도시 입장료를 당일치기 방문객에게만 적용해 숙박 중심의 ‘질 높은 관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도시 입장료 제도는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지만 방문객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수단”이라며 “도시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질 높은 관광’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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