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헌재선고 후폭풍,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

등록일 2025-04-03 18:57 게재일 2025-04-04 19면
스크랩버튼

오늘(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사회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심각한 후폭풍이 몰아칠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의원 60여 명이 2일부터 헌재 인근 안국역 앞에서 24시간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지도부가 총출동해 광화문 철야 농성 등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헌재결정을 받아들이고 갈등해소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광장세력의 극렬한 반발을 유도하는 것 같다. 탄핵 찬반 양측은 3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여론전에 총력을 쏟았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탄핵 심판 ‘끝장 대회’를 열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전날부터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폭발 직전의 모습이다.

선고를 앞두고 사회적 긴장분위기가 정점에 이르자 각계에서 통합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일 “정치인들께 당부드린다.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동체의 안정과 생존을 우선해야 할 때”라며 정계를 직접 겨냥해 자제를 호소했다. 여야 정치권이 어떤 결정이 나든 승복하고 갈등 해소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하다 마주 보던 두 기관차가 충돌한 것 같은 파국을 맞았다. 탄핵 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정당이 100% 승복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선고당일까지도 윤 대통령이나 민주당에서는 승복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차분하게 헌재결정을 기다릴 것”이라는 메시지만 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헌재 판결 승복 여부에 대해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무조건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파면결정이 나지 않으면 대대적인 불복투쟁을 벌일 태세다. 지금 분위기라면 탄핵심판 선고 이후 후폭풍을 우리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Essay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