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울릉군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지역 병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이 울릉도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구하며 결실을 거뒀다.
울릉군이 지난 25일 경북도와 ‘울릉군 응급의료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8개 협력병원 의료진 10명이 울릉도에서 발생한 심정지 응급환자<본지 26일자 인터넷판> 골든타임을 확보하며 생명을 구했다.
심정지 환자 A씨(52)는 지난 26일 오전 10시쯤 119구급차로 울릉보건의료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울릉의료원은 곧바로 직전 업무협약을 맺은 매뉴얼대로 A씨를 김창호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포함한 협력 의료진에게 설명하고 지침을 받아 일단 심폐소생술 등 신속한 응급처치로 환자를 안정시켰다.
이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협업 의료진이 판단하자 동해해경청 항공대에 연락해 A씨를 헬기에 태워 강릉으로 긴급 이송시켰고, 대기하고 있던 강원 소방 119 환동해특수대응단 구급차량이 이 환자를 강릉아산병원으로 신속하게 후송해 귀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울릉군과 울릉군보건의료원의 노력으로 성사시킨 울릉군 응급의료 강화 협약이 맺은 결실로, 경북대 등 협업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번에 빛을 발했다.
특히 이번에 울릉 의료 협업체계에 대한 효과가 증명되면서 앞으로 이 시스템에 대한 역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울릉도 의료지원 협약식에는 포항의료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총 5개 의료기관 의사 7명 간호사 3명 등 10명이 참가했으며, 이들로부터 이미 14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실제 이 협업 진료과목이 울릉군에서 전문 진료 장비가 부족하거나 미개설 진료과목(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신경과, 류머티즘내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위주여서 울릉 주민들의 호응도가 무척 높다.
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은 “자주는 아니지만, 오늘같이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날 종합병원 교수님들이 협력해 주니 너무 든든하고, 함께해서 오늘 한 분의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전문의 확충과 시설·장비 보강으로 섬 안에서도 수술과 입원 등 좀 더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정근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의료지원을 위해 멀리 울릉도까지 함께 해준 의료진들과 협력병원에 감사하다”며 “경북도는 울릉도와 같이 의료취약지에 계시는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자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A씨가 후송된 강릉아산병원도 울릉군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에 참가한 기관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