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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최대 세시풍속 성하신당대제(大祭)…군발전·풍년·풍어·군민·관광객 안녕 빌어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30 11:03 게재일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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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관 최동일 문화원장이 집사들의 도움으로 초헌례를 올리고 있다./울릉문화원
초헌관 최동일 문화원장이 집사들의 도움으로 초헌례를 올리고 있다./울릉문화원

침체된 울릉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울릉군의 무궁한 발전, 군민의 안녕 및 풍어·풍년을 기원하는 '2025년 성하신당제'가 27일 울릉도 옛 도읍지 서면 태하리 성하신당에 거행됐다.

성하신당제는 울릉도 개척 선인들의 불굴 투지를 되새기며 향토발전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풍어·풍년을 기원하는 울릉도만의 아주 특별한 전통 제전을 울릉군 전통문화 행사로 승화 발전시켜나가고자 매년 개최된다.

축관 이상호 울릉향토사연구소장이 울릉도안녕과 풍어, 풍년을 기원하는 축문(제문)을 낭독하고 있다./울릉문화원
축관 이상호 울릉향토사연구소장이 울릉도안녕과 풍어, 풍년을 기원하는 축문(제문)을 낭독하고 있다./울릉문화원

 울릉문화원(원장 최동일) 주관, 울릉군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한종인 부의장, 최대근 울릉경찰서장, 이동신 교육장, 최병호, 공경식, 홍성근 군의원, 정종학 울릉농협장, 정성환 민주평동울릉군협의회장 등 각급기관단체 및 사회단체장, 주민들이 참석해 이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왼쪽으로부터 종헌관 정영환 울릉군수협이사,  초헌관 최동일 울릉문화원장, 아헌관 정승욱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장./울릉문화원
왼쪽으로부터 종헌관 정영환 울릉군수협이사,  초헌관 최동일 울릉문화원장, 아헌관 정승욱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장./울릉문화원

 울릉도 수호신 동남동녀를 모신 태하성하신당에서 초헌관은 행사를 대표해 최동일 울릉문화원장이, 아헌관은 농업인을 대표한 정승욱 NH농협울릉군지부장, 종헌관은 어업인 대표 정영환 울릉군수협이사가 제관으로 참여했다.

 또, 축관으로 이상호 울릉도 향토사연구소장, 집사 김재훈 울릉문화원 부원장·김도복 울릉문화원(도동1리 장)이사, 집례 이재만 울릉문화원 이사가 제사를 집행했다.  

축문낭독 후 축문(제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 소원이 이뤄지도록하는 례를 올리고 있다./울릉문화원
축문낭독 후 축문(제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 소원이 이뤄지도록하는 례를 올리고 있다./울릉문화원

 신당제는 옛 문헌에 따라 농사일과 어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매년 음력 3월 1일  울릉 섬의 수호신인 성황지 남신위 및 성황지 여신위 양위(兩位)에게 제례를 올려왔으나 올해는 이틀 앞당겨 27일 진행됐다.

 울릉문화원은 이날 행사의 제문을 통해 불굴의 개척정신 면면히 이어지게 하고 조상대대 생업터전 오징어 조업 만만 년 풍요롭게 하며, 유별난 농산물로 복된 농민 만들어 달라고 기원했다. 또, 천혜의 산천경개 온전하게 지키시어 관광 손님 나날이 불어나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태하출신 김도근 울릉문화원이사가 태하성하신당 연혁소개 ./울릉문화원
태하출신 김도근 울릉문화원이사가 태하성하신당 연혁소개 ./울릉문화원

 이어 “독도 침탈 일본 망동 끊임없이 이어지고 동해안 수온변화로 오징어의 길이 막혔고, 중국어선의 오징어 남획으로 어획량 날로 줄어드니 군민들의 한숨 뿐이다”라고 아뢰었다. 

 또 "바람과 파도를 막고, 고깃배 길을 터시고,  큰 배도 작은 배도 넉넉하고 안전하게 가득 싣게 하고, 땅에서는 풍년농사, 나물 찾는 산길에도 걸음걸음 안전, 군민 뱃길, 관광길에도 시름을 덜어 달라“고 축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 인사./울릉문화원
남한권 울릉군수 인사./울릉문화원

 한편 울릉도에서 어선은 물론 모든 선박을 새로 건조하거나 구입하면 태하성하신당에 반드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도 첫 취항할 때 이곳에서 제를 올리며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 

 울릉군은 성하신당제를 통해 선박의 무사사고, 선주와 선원들의 마음 안정과 풍어의 희망을 찾는 등 울릉도만의 이야기가 있는 세시풍속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신당제를 지역 문화재 지정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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