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대구오페라하우스<br/>오스트리아 클랑포룸 빈-벨기에 니드컴퍼니 협업작<br/>다양한 ‘사랑’ 이야기 주제 실험적 접근으로 감동 선사
혁신적인 실험 오페라 장르인 메타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선보인다.
메타오페라(Metaopera)는 기존의 오페라 형식을 넘어, 여러 오페라 작품들의 요소를 결합하고 재창조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 예술이다. 이는 전통적인 오페라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오페라적 요소를 혼합해 혁신적인 무대를 제공한다.
현대음악의 빈 필하모닉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클랑포룸 빈(Klangforum Wien)과 벨기에의 국제적 예술단체 니드컴퍼니(needcompany)의 협업작인 메타 오페라 ‘Amopera(아모오페라)’가 오는 22일 오후 5시와 23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작품의 시각적 요소와 실험적인 음악적 접근을 통해 관객들에게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에서 초연으로 선보이는 ‘Amopera(아모오페라)’는 지난 100여 년에 걸쳐 오페라 역사에서 나온 단편 16개 작품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아리아나 모노드라마의 구절, 악기 소리와 인간 목소리의 실험적인 조합으로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함으로써 소리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적, 텍스트적, 시각적, 연주적 요소가 혼합돼 생겨나는 연관성과 의미를 새롭게 각색한다.
공연 무대는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이 인도네시아의 전통 그림자극 와양 쿨릿(Wayang Kulit)에서 영감을 받아 어둠 속 밤의 유령 같은 존재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작품인 ‘MALAM / NIGHT(밤)’을 재구상해 디자인했다. 클랑포럼 빈과 니드컴퍼니가 2022년 11월 오스트리아 티롤의 페스티슬라이스하우 엘렌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 100년간의 오페라 역사에 기반해 90편 이상의 오페라 펀드를 통해 관객들을 사랑의 여정으로 안내한다.‘Amopera(아모오페라)’는 관계, 대비, 절망, 황홀경 등을 통해 사랑의 빛나는 동시에 금지된 영역을 형성하며, 이를‘디스토피아적 발라드’(Dystopian Ballad·부정적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사회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서사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노래)로 명명했다.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 애호가뿐만 아니라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도 큰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홍콩, 대구, 도쿄 아시아 투어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Amopera(아모오페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Amor opera(사랑 오페라)’로 해석돼‘사랑’에 대한 내용을 암시하지만,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보다는 질투와 배신, 광기와 같은 사랑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둘째, ‘I am opera(나는 오페라)’라는 의미로, 무대 위의 가수, 연주자, 무용수 등 모두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이 곧 오페라로 인식되는 확장된 의미를 담는다.
이번 대구 공연에는 얀 라우워스 예술감독과 팀 앤더슨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사라 마리아 선과 바리톤 홀거 팔크,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 마틴 세헤르스, 폴 블랙맨, 그리고 10개국 출신의 25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클랑포룸 빈이 함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서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대오페라와 메타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할 소중한 기회”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로운 오페라 창작에 힘쓰고 있으며, ‘Amopera’는 오페라 장르의 확장과 혁신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밝혔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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