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누구나 무료이용 가능한데<br/>협회는 회원제 유치에만 열올려<br/>일부 비회원 사용불가 통보까지<br/>지역 동호인들 “지자체 나서야”
칠곡군이 올해부터 직영으로 운영하는 파크골프장 사용을 놓고 칠곡군파크골프장협회(이하 협회)가 주민(회원, 비회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가칭 기산파크골프회는 지난달 24일 기산복지회관에서 임원 발기인회를 개최하고 올해 골프장 운영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날 회원제 운영에 따른 연회비와 협회등록비 등이 거론된데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유는 참석자 대부분이 평소 지역소식 등 정보에 어두운 농민들인데다 시설 자체가 군 직영이어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음에도 지회는 회원제도에 대해서만 설명했다는 것.
기산파크골프장은 칠곡군이 10억원(도비 30%, 군비 70%)을 투입해 지난해 12월에 준공했다.
다른 파크골프장도 협회비 납부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석적파크골프회의 경우 사무장을 맡은 A씨가 각 클럽 회원들에게 협회비 납부를 종용하며 ‘협회비를 납부하지 않을 시, 구장 내 시설물을 일체 사용할 수 없다’라는 문자를 발송해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협회비 갈등에 대해 칠곡군 새마을체육과 관계자는 “2025년 1월 31일 제정된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지역 8개 구장의 시설물과 출입자(관내·외) 관리는 군에서 직접 운영한다”며 “매년 3월∼4월 잔디보호 휴장 기간을 제외하곤 군민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하면 상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문 칠곡군 파크골프협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잔디깎기 등 시설물 관리를 해왔었기 때문에 구장사용에 따른 회비(협회비, 가입비 등)를 받았다. 올해부터는 군 직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협회는 회원제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본인 의사에 따라 각종 대회 선수 참여와 협회(클럽) 활동을 희망하는 경우 회원으로 가입되며, 이러한 협회운영방침에 대해서는 칠곡군이 관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파크골프장 관리 주체인 칠곡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무료 이용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동호인은 “높은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특정 클럽회원들만의 놀이, 스포츠가 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면서 “군민들이 회원제로 자칫 오인하지 않도록 무료 개방과 관리 주체가 칠곡군임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칠곡군에서 운영중인 파크골프장은 신설 포함 8개 구장이며, 이용 회원은 1700여명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