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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무성아파트 가구마다 태극기 ‘펄럭’

박호평기자
등록일 2025-03-03 10:57 게재일 2025-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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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맞아 세대 98% 동참<br/>김금숙 이장 발로 뛰며 독려<br/>김재욱 군수 “역사교육 현장”
칠곡군 무성아파트 주민들은 삼일절을 맞아 각 가정의 베란다뿐만 아니라, 아파트 울타리에도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며 공동체의 애국심을 드높였다. /칠곡군제공
칠곡군 무성아파트 주민들은 삼일절을 맞아 각 가정의 베란다뿐만 아니라, 아파트 울타리에도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며 공동체의 애국심을 드높였다. /칠곡군제공

삼일절인 지난 1일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가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삼일절을 맞아 전체 192세대 중 98%인 188세대가 국기 게양에 동참하며 빈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가구가 함께했다.

이번 국기 게양 운동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그리고 칠곡군이 펼쳐온 ‘애국가 크게 부르기’와 ‘태극기 달기 운동’이 더해져 이뤄진 성과다.

지난해 개천절, 무성아파트 곳곳에 태극기가 걸렸지만 일부 세대는 동참하지 못했다.

김금숙(오른쪽) 무성아파트 이장이 주민에게 직접 태극기를 전달하며 태극기 달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금숙(오른쪽) 무성아파트 이장이 주민에게 직접 태극기를 전달하며 태극기 달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왜 모두 함께하지 못했을까” 김금숙 이장의 아쉬움은 올해 삼일절을 앞두고 작은 결심으로 이어졌다. “이번 삼일절에는 전 가구가 함께 국기를 게양해보자”고 다짐했다.

김 이장의 진심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달 23일부터 하루 두 번 방송으로 전해지는 이장의 목소리는 아파트 곳곳에 스며들었다. 엘리베이터마다 붙은 ‘태극기 달기 캠페인’포스터는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자연스레 참여로 이어졌다.

태극기가 없는 가구에는 새 국기를 직접 제공했고, 낡은 것은 새 것으로 교체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직접 방문해 함께 깃발을 달아줬다.

그리고 맞이한 삼일절 아침, 무성아파트 곳곳에는 희망과 다짐을 담은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다.

김금숙(오른쪽) 무성아파트 이장이 아파트 앞에서 주민에게 태극기를 건네며 삼일절 태극기 달기 운동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칠곡군제공
김금숙(오른쪽) 무성아파트 이장이 아파트 앞에서 주민에게 태극기를 건네며 삼일절 태극기 달기 운동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칠곡군제공

특히 주민들은 각 가정의 베란다뿐만 아니라, 아파트 울타리에도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해 아파트 전체가 태극기로 둘러싸인 장관을 연출했다.

무성아파트가 자리한 이곳은 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애국동산과 6·25전쟁 당시 폭파된 왜관철교가 있다.

주민들은 아침마다 칠곡 평화분수와 평화전망대를 따라 걷거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호국의 정신과 마주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겼고, 그 마음이 이번 국기 게양 운동으로 이어졌다.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주민들이 삼일절을 맞아 베란다에 내건 태극기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칠곡군제공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주민들이 삼일절을 맞아 베란다에 내건 태극기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칠곡군제공

김금숙 이장은 “온 마을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우리 아파트를 넘어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서도 태극기 물결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삼일절, 무성아파트는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후손들의 다짐을 새긴 가장 아름다운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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