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대 방송대 포항시학생회 출범
꽃샘추위의 시샘 속에서 졸업과 입학으로 축하 꽃다발이 분주히 오가는 시즌이다. 죽는 날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대변하듯 마무리와 동시에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유치원생이나 대학원생이나 다를 바 없다. 학생의 대다수가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도 예외 없이 졸업과 입학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월 8일 흥해읍에 위치한 방송대 포항시학습관에서 포항총동문회 총회 및 48·49대 학생회장 이·취임식과 함께 49대 포항시학생회 출범식이 있었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25년 한해를 맡게 된 49대 포항시학생회장은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이재민씨다. 3월 1일 포항시학생회 주관으로 같은 장소에서 2024년도 졸업식과 2025년도 신·편입 오리엔테이션이 있다.
아직 동트지 않은 새벽, 포항 죽도시장에서 느끼는 그 생동감과 열정은 지역민의 학구열에 까지 영향이 미친다. 방송대 포항시학생회 소속 2024년도 졸업자 중 23명이 14개 학과에서 ‘성적 우수상’을 받는다. 학생회 출범 시기도 대구·경북 지역대학 총학생회(43대)보다 포항시학생회(49대)가 더 빠르다.
그러나 25년도 1학기 정시 인원이 203명으로, 신·편입 인원이 최대 700여명이었던 전성기 대비 절반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까지 포항시학습관에서 이루어지던 출석수업이 2025학년부터는 대구 달서구 소재 대구·경북 지역대학으로 옮겨진다는 것이 학교 방침이다. 영덕, 울진, 경주, 영천 등 인근 지역 학생들까지 이용하던 포항시학습관을 두고 출석수업을 위해 장거리를 다녀야하는 학생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재민 학생회장은 포항시학습관에서 출석수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학교는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 학교에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로써 기능한다. 학교와 학생회가 서로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학문적 성취와 개인의 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평생직장이 힘들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직장과 병행이 가능한 방송대에서 국가자격증을 취득한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유아교육과 정교사 자격증, 식품영양학과 국시 응시 자격증 등 교육학과에서 지정 이수과목을 이수하면 교육부장관이 발급하는 국가자격증인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학위보다 학습자체가 목적이라면 한 달 영어 학원비로 수준 높은 강의와 체계적인 수업이 있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가 더 효율적이다.
배움의 의지는 삶에 생동감을 준다. 정국(政局)이 불안하니 국민이 깨어있어야 함을 더 실감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구제함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한글로 인해 문맹률이 아주 낮다. 이는 배움을 부추기며 방송대처럼 열려있는 곳에서 평생을 공부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된다. 호연지기로 채워진 자존감이 가슴에 충만해지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614D> 不亦君子乎)’라는 공자 말이 무색해진다.
새로이 출범한 49대 방송대 포항시학생회가 열정 넘치는 학우들과 함께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밝고 생동감 넘치는 사회의 한 조각이 되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