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생물학 선구자… 차세대 인재 양성<br/>중등영어 겨울방학캠프 계기<br/>달성군 방문 최재훈 군수 만나<br/>“한국 학생 개성과 열정에 감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세계적 생리학자이자 시스템 생물학의 권위자인 데니스 노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를 의생명공학 전공 제1호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노블 교수는 24일 DG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전자는 생명체의 청사진이 아니다’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통해 첫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스템 생물학 분야에서 학생들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1960년대에 세계 최초로 ‘가상 심장’을 구현해 현대 심장 전기생리학의 기초를 세운 생리학자이자 시스템 생물학의 선구자이다. 유전자 결정론을 넘어 생물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며 생명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노블 교수는 2019년 한국을 방문해 불교 철학과 생명과학의 융합을 논의하며 한국 과학계와의 학문적 교류를 이어왔다. 한국의 불교적 세계관이 그의 시스템 생물학 연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동안 한국 연구진과 협력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했다.
그는 앞으로 DGIST 의생명공학전공에서 제1호 초빙 석좌교수로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부 및 대학원생 교육에 기여할 예정이다.
DGIST 이건우 총장은 “데니스 노블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의 선구자로, 그의 연구와 교육 철학은 DGIST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24일 대구 달성군청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옥스퍼드에서 열린 달성군 중등 영어 겨울방학 캠프에서 특강을 진행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캠프에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이 인연이 됐다.
노블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개성과 열정적인 참여 자세에 보람을 느꼈다”며 “달성군 영어 방학캠프처럼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세계적인 석학과 만남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초석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