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TK 잠룡들 행보 가속화
국민의힘 잠룡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출신들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공개 행보를 늘리며 대선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영천 출신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국민의힘 나경원·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2030·장년 모두 윈윈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보수 진영 차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 장관이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60여 명이 토론회를 찾았다. 김 장관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삶의 사명으로서 모든 것을 다해서 약자를 보살피는 것이 공직자 첫 번째 직분”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또 “진실한 사람, 청렴한 사람만 공직을 맡아야 한다.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서 국민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듯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당 출입 기자들과 번개 오찬을 한 데 이어 SBS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정치하면서 준비하는 게 대구시정하고 차기 대선 준비”라며 “대선전에 한번 뛰어본 게 2016년 탄핵때 였다. 그 이후로는 늘 대선 후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당장 대선해도 우리는 다 준비돼 있다. 나라가 어떻게 하면 안정이 되고, 한국이 어떻게 국제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고, 그것만 준비하고 사는 게 내 인생”이라며 “지금 와서 뜬금없이 곧 탄핵 대선이 있으니까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미 다 준비를 해놨다”고 했다. 홍 시장은 대선 출마 대비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조기 대선에 대비한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역시 이날 국정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조기 대선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