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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자격 까탈…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조용’

김진홍 기자 ·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2-12 20:04 게재일 2025-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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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5일 제1회 실시… 대구 86곳·경북 104곳 선출<br/>금융기관 10년 이상 근무 요건·현 이사장에 유리한 조건 많아<br/>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대구 27명·경북 24명에 그쳐 ‘무관심’<br/>선거 모르는 회원도 부지기수…특정후보 무투표 당선될수도

오는 3월 5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막이 올랐지만 출마 자격이 까다롭게 돼 있어 관심이 저조하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로 선출해 왔으나 2021년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 대폭 바뀌어 이번부터는 중앙회장과 이사장을 회원이 직접 뽑도록 하고, 선거의 운영과 감독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사장 직선제는 2023년 평균 자산 기준이 2000억 원 이상의 새마을금고는 의무적이며, 그 이하는 직선제와 간선제를 택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이번에 지역에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실시되는 대상은 대구 86곳, 경북 104곳이다.

대구는 직선제가 41곳, 대의원 간선제 44곳, 총회 방식 1곳이며, 경북지역은 직선제 20곳, 대의원 간선제 83곳, 총회 방식 1곳으로 나타났다. 18, 19일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으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20일부터 3월 4일까지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 등록도 받았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4년 임기로 연임할 수 있으며 연봉은 1억 원 내외다. 너무 과열돼 문제가 되고 있는 농수축협장 대우와 엇비슷하지만 오히려 관리해야 할 회원은 적다는 점에서 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최종 후보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까지 후보 예비 등록을 하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 실제, 대구지역 경우 예비후보는 12일 기준으로 총 27명에 불과하고, 경북지역은 24명의 예비후보만이 등록했다.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김천, 영주, 문경, 예천, 청도, 고령, 영양, 영덕 지역은 예비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이사장 선거 출마 자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사장 선거에 나오려면 일단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적으로는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 등 매우 제한적이며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금고에 따라서는 이사 등 별도의 추가 자격 조건이 있는 곳도 있다. 사실상 이 조건도 맞추기란 쉽지가 않는 마당에 또 상당수는 현 이사장에 유리하게 조건을 달아 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늬만 직선제란 소리가 적잖다.

포항 울릉의 경우 이사장 선거가 치러지는 29개소 중 영일새마을금고만 4명 정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는 비교적 조용하다. 모 금고 이사장은 “현재 흐름으로 보아선 29개 중 선거를 실시하는 곳은 10개 미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선거를 치르지 않는 19개 새마을금고 경우 현 이사장이나, 이사들이 미는 특정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도 이사장이 3선 연임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금고만 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선거 분위기가 없다보니 회원들은 선관위가 위탁해 선거를 치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대구지역 한 금고 회원은 “현 이사장이 대의원이나 회원을 사실상 관리하기 때문에 도전이 쉽지 않은 면도 있지만 출마 자격 조건이 너무 까다롭게 돼 있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 선거를 실시해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해야 당선되는 이사장이 긴장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서민금융인 새마을금고가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지역이긴 하나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차기 총선과도 맞물린 나머지 과열 및 혼탁 양상이 빚어지는 곳도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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