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활용 캠핑장·체험장 조성<br/>수산물 가공·판매, 민박 서비스<br/>해양레저프로그램 등 활력 더해<br/>초대 이사장으로 정장식씨 선출<br/>“후대에 물려줄 성공적 조합 최선”<br/>
포항시 청하면 이가리 마을이 어촌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23년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이 마을에 주민 주도 소득사업을 위한 ‘이가리마을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9일, 이가리 마을회관에서는 61명의 발기인과 설립동의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동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 협동조합은 마을 주민들과 이가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힘을 모아,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교를 활용해 낙후된 어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설립됐다.
협동조합 설립은 2023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선정 이후 본격화됐다. 경북교육청의 주민주도 폐교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설립이 가속화됐고, 주민역량강화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거쳐 73명의 조합원으로 창립하게 됐다.
창립총회에서는 협동조합 정관 심의, 임원 선출, 사업 및 예산 심의 등이 이뤄졌다. 특히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정장식 씨는 이가리 토박이로, 마을 사정에 정통하고 협동조합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어 든든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장식 초대 이사장은 “수산자원의 고갈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가리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나갈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주민소득사업 추진을 통해 마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성공적인 마을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가리마을협동조합은 앞으로 폐교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구 이가초등학교를 캠핑장 및 어촌체험장으로 조성하고, 지역 수산물 가공 및 판매, 농어촌 민박 및 관광 서비스, 해양레저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어촌마을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광 이가리항권역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장은 “어촌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주민 스스로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이 바로 마을협동조합이 될 것”이라며 “마을협동조합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풍요롭고 활기찬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통해, 이가리 마을이 어촌 재생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