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연시 전개되는 희망나눔 캠페인이 혹독한 불황 경기로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딛고 올해도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경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8억7000만원과 213억원의 모금액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히고 3일 폐막식 행사를 가졌다. 특히 경북도는 1988년 이웃돕기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200억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모금액 사상 가장 큰 금액을 달성했다고 했다.
지난해는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라는 경제적 악재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온 한해였다. 게다가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던 분위기였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낸 것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우리 고장 주민들의 적극적인 사랑의 마음이 있었던 때문이다.
올해도 기업 기부는 물론 개인의 기부도 줄지 않고 이어져 왔다. 경북도의 경우 개인의 기부가 전체 모금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놀라운 개인 참여도를 보인 것이다.
희망나눔 캠페인은 처음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부터는 희망나눔 캠페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단순히 기부를 넘어 기부자가 우리 사회 투자자의 일원으로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데 목표를 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나눔의 연대에 동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모두가 발전하는 사회동력을 삼자는 뜻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시·도민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금한 성금이 다양한 복지사업에 사용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또 그들에게 전달된 성금이 우리 사회가 각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들이 재기하는 희망의 빛으로 작용했으면 한다.
나눔 캠페인의 가치가 더 잘 알려져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이 동참하는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 기부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것이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