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대구 달성군청 주무관<br/>기자에서 지역 알림이로 변신<br/>유튜브 업무로 좋은 평가 보람
“경험과 배움을 통해 미디어전문가로서 달성군을 알리고 싶습니다.”
미디어 업계에 대한 꿈을 가지고 언론사 취재기자로 시작해, 현재 대구시 달성군청 공무원으로 일하는 이은혜(32) 주무관의 포부다.
이 주무관은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성격 덕분에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던 중 학교 선배가 기자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 용기 있는 모습에 동경하게 돼 기자 일에 도전하게 됐다.
지역 언론사에서 수습기자로 근무를 시작하게 된 그는 다양한 인터뷰와 ‘퀴어축제’와 같은 현장을 방문하며 ‘내가 그동안 알던 세상은 참 좁은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여러 기관에 출입하며 홍보부서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홍보분야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알게 됐고 도전하게 됐다.
이 주무관이 처음 접한 공직생활은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현 대구교통공사 소속)였다. 약 2년간의 근무 후 고향인 대구 달성군청에 자리가 생겼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한 결과 근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첫 출근 후 ‘어려운 기자 일도 해냈는데, 군청에서 특별히 어려운 일이 있을까?’라는 마음을 가졌지만, 이내 스스로 오만했다고 생각했다. 첫 업무인 소식지 제작을 맡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주무관은 “작은 책자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소통과 조정이 필요한지 몰랐다”며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기자 업무와는 달리, 조직 전반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부분이라 업무 성격이 매우 차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본인의 경험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배움을 통해 하나씩 결과물을 이뤄냈다. 동료 역시 결과물에 대해 박수를 쳐주는 모습을 보고 더욱 큰 동력을 얻었다. 이제 그는 지자체 유튜브 채널 붐에 맞춰 새로운 미디어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유튜브를 제작해 직원, 군민, 구독자들로 “정말 재밌게 봤다”라는 평가를 받고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제가 나고 자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즐거움”이라며 “스스로 발전을 통해 달성군 지역사회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