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경국대 등은 동결했지만<br/>금오공대·영남대 등 재정난 호소 <br/>전문대 인상 대열 합류할 지 관심
대구·경북지역 대학 대부분이 2025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교인 경북대는 2025학년도에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거점 국립대 9곳의 등록금이 동결되더라도 교육과 연구의 질적 저하가 없도록 예산 절감 노력을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이후 대부분이 지난해까지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고민하는 대학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거점 국립대 9곳에 해당하지 않는 금오공대가 등록금 인상에 대해 자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표 사립대인 영남대와 계명대, 한동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계명대의 경우 지난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4.9%를 인상해 올해 다시 인상하기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금 인상을 고민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설 연휴 전 등록인 인상 방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 전문대들도 4년제 대학의 등록금 인상에 따라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지역 대학에서 도미노 등록금 인상 현상이 나타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필요성에 따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지난 10년 간 등록금 동결 기조가 대학의 재정에 큰 문제를 야기한 만큼 장학금 지원으로는 더 이상 교육 환경 개선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동지역 대학들은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해 경쟁력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다. 안동지역 대학 중 국립경국대(구 국립안동대)가 가장 먼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데 이어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도 올해 등록금 동결에 합류했다. 이들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이유로는 저출생으로 인해 학력 인구가 줄면서 자칫 등록금 인상이 대학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대구예술대학교가 832만원으로 가장 높고, 계명대 767만원, 영남대 746만원, 대구가톨릭대 727만원, 대구대 69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의 경우 경북대 450만원, 금오공대 377만원, 안동대 374만원, 대구교육대 371만원으로 사립대학교의 절반 수준이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