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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 77% “교육보다 재정 시급하다”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5-01-15 19:48 게재일 2025-0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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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192개 대학 설문조사 <br/>“향후 5년 재정 악화될 것”… 물가상승 인한 관리비 증가 최다 이유<br/>‘발전기금 유치’ 7순위로 뛰고 ‘교육과정·학사 개편’ 8순위로 밀려

국내 대학 10곳 중 7∼8곳은 향후 5년간 재정 상황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5∼26일 192개 회원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현시점에서 관심을 두는 영역 우선순위(5순위·복수응답)를 선택하도록 한 문항에는 77.1%가 ‘재정 지원 사업(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을 꼽았다.

‘신입생 모집 및 충원’(62.9%),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56.4%), ‘등록금 인상’(55.7%), ‘재학생 등록 유지’(38.6%)가 뒤를 이었다. 작년 1월 조사와 비교하면 1, 2순위는 변동이 없으나 재정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은 71.9%에서 77.1%로 5.2%포인트 올랐다.

등록금 인상은 43.7%에서 55.7%로 12.0%포인트 오르며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발전기금 유치’는 23.7%에서 30.7%로 7.0%포인트 증가해 11순위에서 7순위로 뛰었다.

반면 ‘교육과정 및 학사 개편’은 46.7%에서 30.0%로 16.7%포인트 하락하며 4순위에서 8순위로 내려갔다.

향후 5년간 대학의 재정 상태에 대해선 75.0%가 현재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조금 악화’가 43.6%, ‘현재보다 매우 악화’가 31.4%였다.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응답률은 19.3%, ‘현 상태보다 안정적’이라고 예상한 대학은 5.7%에 그쳤다.

특히 국·공립대학의 81.8%가 재정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수도권과 소규모 대학에서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재정 악화의 이유(복수응답)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리운영비 증가’(86.7%)를 꼽은 대학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생모집 및 유지의 어려움’(62.9%), ‘교육을 위한 재정 투자 증가’(57.1%) 순이었다.

대학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하는 분야로는 ‘온라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교수·학습 옵션 제공’이 1위(60.0%)로 나타났다.

학생을 위해 향후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로는 60.0%가 ‘취·창업 지원(컨설팅, 코칭, 현장 연계, 멘토링, 자격증 지원 등)’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혁신과 학생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교내 예산 확보’(71.4%)가 1위였다.

총장들은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 확대’, ‘과감한 자율성 부여(입시·등록금·기부금제 등) 및 규제 완화’, ‘설립별·지역별·규모별 맞춤형 특성화 정책 및 지원(기초학문 관련 등)’을 제안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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