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좌담회 내용을 담은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 날의 이야기’<사진>를 발간했다.
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천마총은 고대 신라시대 마립간 또는 마립간 일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천마총 발굴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을 조직해 실시한 국가 주도의 첫 발굴조사였다.
발굴 결과, 천마도 말다래(안장 밑에 늘어뜨려 말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하는 판으로 정식 명칭은 국보 ‘경주천마총 장니 천마도’)를 비롯해 신라금관, 금허리띠 등 총 1만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구술 자료집은 당시 천마총 발굴에 참여했던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소성옥 씨,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1973년 4월 6일 천마총 발굴 위령제를 시작으로 발굴에 착수하는 과정부터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견된 순간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책자에서는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들과 이들의 발굴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단 구성과 발굴 준비’를 시작으로, 천마총 출토 유물과 보존처리 등을 비롯해 당시의 발굴조사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거대한 봉분과 산더미 같은 돌무지’, ‘화려한 금관과 천마도장니’, ‘기저부 조사와 보고서 간행’, 좌담회 현장에서 시민 및 현업 종사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묻고 답하다’까지 좌담회의 이야기를 5개의 주제 아래 71개의 이야기로 나눠 발굴조사가 이뤄진 시간의 흐름대로 엮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함께 수록해 당시 발굴 현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