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질부성’ 역사적 가치 조명<br/>포항시, 예산 1억원 투입 흥해읍 북미질부성 발굴 조사 추진<br/>신라시대 성곽 축조법 등 확보… 문화유산 지정·관광자원화
1500여 년 전 신라의 역사적 요충지였던 포항 북미질부성에 대한 국가유산 가치 조명과 조사·연구·보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소재한 신라시대 성곽인 북미질부성의 문화유산 지정 및 정비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발굴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3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고도화 정비 사업의 기초 조사에서는 북미질부성의 성곽 형태가 잘 보존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올해 시 자체 예산 1억원을 투입해 북미질부성의 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북미질부성(北彌秩夫城)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위치한 신라시대 토성으로, 둘레는 약 1.4㎞이며 일명 조봉대(釣奉坮)라고도 불린다.
이 성은 신라 지증왕 5년(504)에 건립됐다는 기록이 전하며, 흥해읍 흥안리의 곡강천 절벽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축조 당시에는 둘레 5500척에 연못 한 곳과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다.
1011년(현종 2)에 흥해읍성이 축조되면서 주변 성으로 전락했고, 조선시대 중엽까지 동북 해적을 막는 기지 역할을 했으며 성 내에는 많은 토기 조각이 흩어져 있고, 수십 기의 묘지가 형성돼 있다.
남미질부성과 함께 신라의 동해안 방어를 위한 중요한 성곽이었으며, 신라의 영역 확장과 함께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남미질부성은 포항시 흥해읍 남성리 일대에 위치한 성벽 둘레 2㎞인 신라시대 성곽으로 경북도 기념물 제96호로 지정돼 있다.
북미질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고려사 등 각종 역사서와 지리서에서 확인되며, 신라 지증왕 5년(504년) 인부를 동원해 쌓은 12개소의 성 중 하나였으며, 신라 동북지역 방어의 군사요충지로 활용되다 고려 태조 13년(930년) 고려 군사들과 투항했다는 기록 이후 성의 기능이 상실됐다.
포항시는 앞으로 발굴 조사 용역으로 신라시대 성곽의 축조 방법에 대한 학술 자료를 구축하고, 국가유산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지정 후 중장기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로 사유지 매입, 탐방로 정비 등을 실시해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흥해의 넓은 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관광 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은 북미질부성, 남미질부성, 옥성리·마산리 고분군 등 신라시대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501년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금석문인 중성리 신라비가 출토된 지역”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자원들을 활용해 신라시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굴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풍납토성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토성 축성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달성 토성은 삼국사기에 신라시대 서기 261년에 쌓은 것으로 기록됐으며, 국가 사적 62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