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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의원들 집단행동, 보수결집에 도움될까

등록일 2025-01-07 19:20 게재일 2025-0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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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영남권 여당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지난 6일 새벽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시위에 합류했다. 대구에서는 최은석(동군위갑)·강대식(동군위을)·권영진(달서병)·이인선(수성을)·김승수(북을) 의원과 비례대표 김위상·이달희 의원이, 경북에서는 이상휘(포항남·울릉)·임이자(상주·문경)·이만희(영천·청도)·송언석(김천)·임종득(영주·영양·봉화)·조지연(경산)·김정재(포항북)·강명구(구미을)·구자근(구미갑)·김석기(경주) 의원이 참석했다.

대구경북(TK) 의원들이 대거 집회에 참석한 주된 이유는 지역구 민심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TK지역에서는 “체포만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급락했던 여당 지지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고, 공수처를 둘러싼 수사 적법성 논란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영남권 의원 결집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권 의원들의 결집을 보면서, 당내 비주류인 친한(한동훈)계와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이 “비상계엄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 것이 급선무인데 윤 대통령 체포반대 집회에 의원들이 몰려다니는 것이 민심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당내 갈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관저 앞 집결은 개인행동”이라고 못박은 것도 당내 갈등을 우려한 측면이 강하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야당의 폭주를 막으며 탄핵정국을 돌파해야 하는데다, 조기대선에 대비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 외연확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당 정체성’을 재정립해서 현재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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