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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이어 건진도 TK선거 개입, “부끄럽다”

등록일 2024-12-19 18:33 게재일 2024-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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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로 불리는 전모씨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영천시장 공천 희망자 A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전씨의 컴퓨터와 장부, 휴대전화 3대를 압수수색해 분석 중이다. 장부와 컴퓨터에 불법 정치자금 내용뿐 아니라 ‘대통령 부부 비선’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전씨는 윤석열 대선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 고문으로도 활동한 인물이다.

TK정치권에서는 A씨가 왜 공천과 관련해 전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낯선 인물인 전씨가 A씨에게 돈을 받았을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에 있었고, 정치에 발을 디디지도 않았다. 검찰은 전씨가 공천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전씨와 A씨 모두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청 간부 출신인 A씨는 당시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했다.

앞서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된 명태균씨도 이 지역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개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고령군수 출마 후보자 B씨는 명씨에게 1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고, 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뒀던 모 대구시의원도 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달성군수에 출마하려던 모 후보자도 명씨와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TK지역 정계가 윤 대통령 부부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과 연루된 사실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지역민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영천시청에서는 핵심간부를 지낸 사람이 당직도 공직도 없는 사람에게 공천부탁을 한 사실을 놓고 어이없어하는 반응이다. TK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천과 관련된 이러한 부끄러운 행태는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진적 정치문화 탓이 크다. 정치권을 비롯해 지역 유권자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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