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 발견하면 치료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의 새로운 치료에 대한 연구가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치료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널리 쓰이는 알츠하이머병 증상 완화이고, 또 다른 것은 진행을 늦추는 치료입니다.
우선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제는 기억과 인지 기능에 도움을 주는 약제와 행동 장애에 대한 약제 그리고 수면 변화에 대한 약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약제는 치매를 일으키는 특정한 부위를 치료해서 기억력 저하를 효과적으로 줄이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의 진행을 늦춰서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새로운 치매 치료제 중 올해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 승인을 받아 오는 12월 국내 출시될 레켐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레켐비 작용 원리와 효과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로, 이러한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물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켐비는 항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치매 원인 물질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베타아밀로이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치매 원인 물질을 줄여줘 치매 치료를 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럼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레켐비는 경도 인지 장애나 알츠하이머병 초기치매 단계만 투여 가능하기 때문에 치매 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인지기능 검사를 시행합니다.
레켐비 투여 전 꼭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가 있습니다. 레켐비는 뇌 속에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정맥주사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 뇌 피질에 아밀로이드가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치료 전 뇌종양을 포함해 기억장애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뇌 MRI 촬영을 합니다. 치료가 진행되면 뇌의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촬영을 하게 됩니다.
레켐비 효과가 궁금한데요? 연구 결과, 레켐비는 투여 후 6개월부터 시작되는 모든 시점에서 치매 단계를 보여주는 CDR 점수로 나타낸 병의 진행을 유의미하게 늦췄습니다. 18개월 차에 위약군 대비 27% 더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상생활 가능 척도를 보여주는 점수에도 위약군 대비 37% 낮춰 병의 진행을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켐비의 부작용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정맥투여 당시 생기는 부작용 외에 아밀로이드 백신 치료 때 발생하는 뇌부종과 뇌출혈이 있습니다.
뇌부종은 전체 평균 12.6%인데 아포E 유전자 33(또는 23), 34, 44 유형에 따라 각각 5.4%, 10.9%, 32.6%입니다. 뇌출혈은 전체 평균이 17.3%인데 유전자 33(또는 23), 34, 44 유형에 따라 각각 11.9%, 14%, 39%입니다. 아두카누맙이나 도나네맙에 비해 매우 유리한 편입니다. 모니터링을 위해 MRI를 촬영하는데 치료 전 1년 이내, 5·7·14번째 투여 전에 촬영하되, 증상이 나타나면 촬영을 추가합니다. MRI에서 큰 출혈이 보이거나 표면철침착증이 1개, 치료 시작 후 새로 발생한 미세출혈이 10개를 초과하면 치료 중단을 권유합니다. 뇌부종과 뇌출혈이 증상을 동반하면 두통, 어지럼증, 중심을 잘 못 잡는 증상, 잘 안 보이는 증상, 혼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약을 사용하는 게 치매 치료에 유리할까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게 되면, 이러한 약제가 어떻게 작용하게 되고, 부작용과 비용을 감안했을 때 어떠한 유익을 얻을 수 있는지도 듣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개개인이 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료진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레켐비는 베타아밀로이드 타깃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됐으며, 가격이 비싸고 일부 부작용도 있지만, 부작용은 통제 가능한 수준입니다. 개인마다 병의 경과와 상황이 다르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적합한 약제를 찾는 데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