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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회상한 유영하 “잔인한 역사 어김없이 반복”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2-11 19:54 게재일 2024-1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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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불거진 탄핵 정국과 관련해 “잔인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지난 2016년 12월 9일 당시를 회상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자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라며 “명분은 늘 아름답다. 그래서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밤이 깊었는데, 지나온 시간들이 스쳐가면서 잠을 깨우고 기억을 불러온다”면서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 곧, 혹한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고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짚었다.

그는 “무엇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 밤, 거리를 헤매다가 추워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날따라 사무실이 낯설게 느껴졌다”라며 “빈속에 소주를 들이켜도 취하지 않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을 나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면서 “피하지 말고 버티자고, 운명으로 받아들이자고, 그렇게 머릿속은 정리를 하였음에도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이라며 “앞으로 올겨울이 깊고 모질 테지만 우린 봄을 기다리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비상식적이었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도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내란이 성립하는지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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