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뒤숭숭한 대학가…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확산

김채은기자
등록일 2024-12-11 18:49 게재일 2024-12-12 12면
스크랩버튼
포스텍·경북대 등 비상계엄 규탄<br/>학생·교수·교직원 등 정치적 대응 <br/>민주주의 회복 위한 집회 이어가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발족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학 곳곳에서 시국선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그간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비춰진 ‘MZ세대’ 대학생들과 교수들은 정국 현안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의 여러 대학에서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는 10일 공고문을 통해 “인류 역사 이래 이런 강압적이고 횡포한 처사가 있었는가”라며 계엄 선포에 대해 권력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북대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8년 만에 학생총회를 열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11일 12·3 내란사태 규탄 학생총회를 개최하며, 비상계엄 사태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다.

현재 경북대는 4일부터 학교 북문에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천막 농성 등 학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 경산의 영남대학교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영남대학교 대학생 모임’은 지난 5일 인문관, 학생식당, 이과대학 도서관, 환경관 등에 ‘민주주의 파괴, 내란 범죄자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를 직접 작성했다는 문화인류학과 소속 학생은 “윤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 동대구역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며 “그때 대자보를 만들어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님께 전화를 하니까 다른 학생들도 찾아왔다며 함께 하게 됐다”면서 “대자보를 붙인 뒤 많은 응원의 문자를 받았고 도와주겠다는 학생도 있어 든든했다”고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학생 뿐만 아닌 교수, 교직원, 연구진 등이 뭉쳐 힘든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9일 교수와 연구진들이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했다.

이는 포항공대 1986년 개교 이후 최초로 교수와 연구진이 시국선언문을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포항공대 교수 및 연구자 일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이 스스로 국가적 내란을 일으킨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상황을 직시해야한다”면서 “대학과 교수·학생·연구진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은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절차를 밟아 국정을 이를 시일내 회복시킬 것”을 강조했다.

한동대학교에서도 잇따라 윤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해 들고 일어섰다.

한동대 교수 42명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동대 교수진들은 성명서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사회 불안을 심화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 신뢰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은 정치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동대 모 교수는 “정치 참여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들과 교수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더이상 민주주의가 파괴되면 안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이라며 “광장에서 모여진 집단지성이 한국의 정치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교육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