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6분께 10만 달러를 터치했고 한때 10만 4000달러에도 근접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오후 2시 58분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 대비 6.17% 오른 10만 249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선 2조 410억 달러(약 2887조 원) 수준으로, 전 세계 자산 시총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약 1조 7960억 달러)를 밀어내고 7위에 올랐으며 6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약 2조 1430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1일 9만 5000달러부터 9만 8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잠시 숨 고르기를 했지만, 이날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달 초 7만 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탔고 대선 승리 약 한 달 만에 10만 달러 선까지 넘어섰다. 미 대선께부터 50% 넘게 상승했다.
올해 초 5만 달러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 넘게 오른 것이며, 2022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 당시 1만 6000달러를 하회한 것보다는 550% 높은 수준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