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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 쇠퇴 우려… 포항의 명운이 걸린 노력들 집중 보도되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11-27 18:54 게재일 2024-11-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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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례회의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11월 정례회의’가 2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1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북 합동위령제’… 가슴 아픈 역사 기억하고 배워야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대처할 대안 마련 시급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 ‘셧다운’ 제하의 기사가 시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월 20일 자 1면에 실린 ‘45년 9개월 가동 마치고… 포철 1 선재 공장 셧다운’ 제하의 기사를 본 시민들은 그동안 우려했던 철강 산업의 쇠퇴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1제강 공장도 문을 닫았고, 현대제철 포항 2공장도 가동 중단을 밝혔다. 철강 업계가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해외 저가 공세, 설비 노후화 등으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충격적이다. 철강 산업은 포항의 백년대계로 대들보라 할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수년 동안 수소 환원 제철소 전환을 위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항의 명운이 걸린 이러한 노력이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앞으로 이러한 내용이 더욱 집중 보도되기를 희망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1월 20일 자 사회면에 실린 ‘제7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북 합동위령제’를 거행했다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6·25 전쟁 전·후 경북지역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원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 포항 지역에서도 수천 명의 민간인이 군경 또는 인민군에게 억울하게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추모비가 도음산에도 있고, 호미곶면 모 사찰에도 건립되어 있다. 가슴 아프지만, 과거 국가 폭력에 의해 민간인들이 희생된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국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야만적인 국가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 시설들에 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아울러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의 한을 해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집권 후반기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양극화 타개…새로운 중산층 시대 열 것”이라는 메시지를 11월 22일 자 기사에서 읽고 바람직한 방향의 제시라 생각했다. 윤 대통령은 ‘제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라며 이같이 밝히고, 4대 구조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조속히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적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념적인 양극, 진영 간의 양극화가 더 무서운 현실이다.

△윤영란(전 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포항을 사랑한 푸른 눈의 조선인’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에서 온 남대영 신부의 삶을 내용으로 기획한 창작 뮤지컬 공연 소식이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의 암흑기에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 등을 설치하고 고통받고 버려진 어린이와 노인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헌신적인 사랑과 돌봄을 실천했다. 전쟁 후에는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등의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이 의미 있는 공연이 포항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인공지능(AI) 기술이 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시대, ‘눈과 귀로 만나는 AI와 클래식 앙상블’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한동대에서 ‘Promenade in AI(인공지능 산책)’라는 특별한 클래식 연주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AI와 클래식 음악의 융합을 선보이는 이 연주회는 인공지능 기술이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 한다. 이 음악회의 기획자는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가 제공하는 그림과 이야기로 음악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클래식 음악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혁신적 요소를 더해 신선한 예술적 감동을 전할 것이라 말했다. AI시대, 인간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임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일어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변화 중 비트코인 관련 뉴스를 빼놓을 수 없다.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 사건’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해 왔으나, 현재는 주류 경제의 한복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다. 11월 22일 자 7면의 기사 ‘비트코인은 사기라던 트럼프, 왜 달라졌을까’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해외 금융기관들은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하여 이에 인색한 국내 금융 환경과 비교된다고 한다.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금융거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총체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때다.

‘이아피’ 시연·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착공 등 융합예술 선도 도시 기반 차곡차곡

포항제철중 배정 갈등… 학생들 피해 최소화하며 교육열 해소할 솔로몬의 해법은

△김진홍(포항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 11월 21일 경북매일신문 인터넷 뉴스로 보도된 경북문화관광공사 일본 크루즈 관광 지원 기사는 다른 각도의 시점에서 아쉬웠다. 이 기사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저출생 극복과 경북 국제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 거주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 커플을 대상으로 일본 크루즈 여행을 지원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상세하게 일본 크루즈 관광에 대한 지원 내용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상세한 내용은 동 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라고 기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아마도 동 공사의 일방적 보도 자료를 참고한 기사로 보이지만, 다른 시각, 예를 들어 경북 관광을 진흥시키려는 공익법인이 일본 관광에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가령 일본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경북으로 관광을 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크루즈 관광을 이용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경북 문화 관광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인가라는 추가적인 기사를 심층 분석하여 균형을 갖추는 기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포항해상공원에 움직이는 대형조각’ 제하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포항문화재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의 연속으로 작년 ‘포항 i’에 이어 ‘이아피(Iahfy)’로 명명된 움직이는 대형 조형물은 포항과 프랑스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이 조형물의 시연과 함께 포항시의 ‘아트&테크 시티 선포식’도 겸하여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융합예술’의 도시를 천명했다. 포스코의 철강산업과 대형 스틸조형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착공 등 융합예술 선도 도시의 기반이 차곡차곡 갖춰지는 느낌이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국제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심각하게 교차하고 있다. ‘트럼프 IRA 칼질 시작되나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제하의 기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도입된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배터리 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역 기업인 에코프로 관계자는 “IRA 폐지가 배터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당장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일단 안심시켰지만 걱정스럽기는 하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11월 22일 자 1면에 보도된 ‘포항제철중 배정 갈등, 학생 피해 없게 소통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포항제철중학교 입학을 놓고 지곡동과 효자동 학부모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는데, 자녀들의 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되고 있다. 지곡동의 초등학교 졸업생과 함께 효자동의 초등학교 졸업생도 포항제철중에 배정해 왔는데, 지곡동의 학생 수가 증가하여 포항제철중이 과밀 학급 상태가 되자 효자초 졸업생 중 일부만 추첨을 통해 배정하게 되었고, 이 상황에서 위장전입 등의 갈등이 비롯됐다 한다. 중학교 입학 배정에서 선량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교육열을 해소할 수 있는 솔로몬의 해법은 없을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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