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은행 예금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대거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시중 자금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테마’를 타고 역대급 호황인 가상자산 시장도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35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2.07% 오른 9만 3725달러(약 1억 3062만 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 3400달러대를 6일 만에 갈아치웠다. 미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상승폭도 35% 정도 급등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587조 6455억 원으로, 지난달 31일(597조 7543억 원)보다 1.7%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크게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롭다. 통상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할 때 그 잔액 증감을 본다. 이 예금 잔액이 불과 10영업일 만에 10조 원 넘게 급감한 것은 그만큼 은행 예금주들이 적극적으로 돈을 찾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