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곳 특수학교 교사 76·실무사 47명 등 총 인력 150여명 불과<br/>중증장애 학생수 평균 50%, 전담 인력 부족… 교사 업무 과중<br/>학급 면적도 44㎡로 너무 열악… 인천에서는 교사 사망사고도
최근 인천에서 특수교사가 업무과중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에도 특수학급 인력 보충과 개선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도 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해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9일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은 총 76곳의 특수학급을 두고 있고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이 있다. 하지만 특수교사는 총 76명, 실무사는 47명, 자원봉사자는 31명으로 특수학급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매년 특수학급에 있는 장애학생들 중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 학생 수는 지난 2022년 59%, 2023년 52%, 2024년 50% 등 매년 평균 50%가 넘는다. 포항 지역 초등학교는 중증장애 전담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 학생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당국이 정한 특수학급에는 학생 6명 당 교사 1명이 배치되는데 중증학생 수가 50%가 넘다 보니 교사가 전부 교육을 할 수도 없고 실무사와 지원봉사자 수도 부족해 특수교사들은 매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포항 지역 특수학급은 모두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과밀학급의 경우 업무 과중이 더욱 심하다.
현재 신흥초, 원동초, 오천초 등 17개의 학교 특수학급은 과밀 현상이 심각하다. 이중 3개 학교만 특수교사가 2명이고 14개 학교는 1명으로 실무사·자원봉사자들과 겨우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수학급 크기가 너무 작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당국이 정한 특수학급 면적은 44㎡(약 13평)로 장애학생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런 복합적 특수학급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천에서는 특수교사가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항교육지원청도 이런 열악한 상황에 공감하고 있고 지원 인력이 대폭 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청은 특히 전문인력으로 분류되는 실무사가 대폭 늘어야 하고 자원봉사자도 많이 늘릴 수 있도록 예산이 필수 배치돼야 특수학급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북교육청도 이 문제 대해 공감하고 있고 지원 인력을 더욱 늘리도록 예산 편성에 신경쓰고 있다. 매년 지원 인력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장애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특수학급에 대한 깊은 논의와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