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원전의 르네상스를 여는 울진 신한울 원전 1·2호기 준공식과 3·4호기 착공식이 그저께(30일)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렸다. 신한울 1·2호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완성한 원전이고, 3·4호기는 처음 착공하는 원전이다.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건설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 정치로 인해 원전산업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했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했지만, 망가진 국내 원전생태계를 복원하려면 갈 길이 멀다. 최우선 과제는 전문인력 양성이다. 국내 원전 인력은 전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급격하게 이탈했다. 단적으로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의 전공자 수를 보면, 2016년 22명에서 7년 연속 한자릿수로 줄었고 올 1학기 입학생은 3명뿐이다.
원전산업 지원을 위한 법제화도 큰 숙제다. 한시가 급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은 아직 국회에 계류중이다. 현재 울진 한울원전과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지만, 곧 포화상태에 이르러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도는 이제 신한울 원전 준공으로 원전산업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국내 가동중인 원전 26기 중 13기가 경북에 있다. 향후 8년간 1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신한울 3·4호기가 완공되면 경북은 국내 최대 전력생산 기지가 된다. 오는 2026년부터 차등요금제(발전소 밀집 지역 전기요금 인하)가 시행되면, 경북도는 전력수요가 많은 첨단 산업 유치도 한층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