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낮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는 등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충북 충주와 경기도 여주, 강원도 양구군 등지에서 발생한 제1종 가축전염병인 소 럼피스킨병이 이달 들어 경북 상주에 이어 문경에서도 발병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주에 이어 25일에는 문경 소재 한우농장에서도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곳 사육 소의 일부가 피부 결절과 식욕저하 및 고열증상을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현장 확인 후 시료를 채취, 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
이에 따라 경북도는 양성 반응을 받은 소 5마리는 모두 살처분하고 나머지 소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라 한다. 감염된 소가 나올 경우 추가 살처분을 할 계획이다.
소의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전파된다. 아프리카 토착 전염병으로 알려졌으나 2013년부터는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소가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지름 2∼5㎝의 단단한 피부 결절이 생기고 고열과 침을 심하게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높지 않으나 소의 식욕부진과 젖소의 우유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럼피스킨병의 추가 발생 우려가 높아 보인다고 한다. 문경에서 확인된 럼피스킨병은 경북도내에서는 두 번째 발생이나 전국적으로는 14번째 발생이다. 문경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던 날 충청 당진과 강원 인제, 원주에서도 같은 날 동시에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고 하니 추가 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가축전염병 발생이 이어지는 것은 따뜻해진 기후변화 탓도 있으나 밀집된 사육환경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시스템 구축과 가축 농장주의 위생관리 개념도 중요하다.
지난 13일에는 강원도 파천군의 양돈농가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도 발생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경제적 손실도 만만찮다. 당국은 물론 가축사육 농가의 예방적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