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이미 5명 중 1명은 60대 이상 고령자다. 60세 이상 고령자가 늘면서 그들의 취업도 자연스레 증가세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취업자는 최근 5년간 30% 이상 증가했고, 비중도 2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으로 제조업에 근무하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를 앞질렀다. 60세 이상 근로자가 20대보다 앞선 것은 지난해 처음 있었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고용시장도 급변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 등이 지속되면서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또 산업계 역시 실질적 고용가치가 있는 60세 이상 고령자 채용을 선호하는 조사 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대한상의가 설문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정년퇴직한 고령 인력채용 이유”에 대해 응답한 기업의 59%가 “기술과 경험이 풍부해 뽑는다”는 대답을 했다. 이는 청장년 인력을 채용할 수 없어서(27%) 보다 높은 응답률이어서 기업들의 고용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또 최근 대구상의가 4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60세 이상 근로자 고용현황 및 인식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도출되었다. 제조업, 비제조업 구분없이 응답 기업의 80%가 60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또 고용 이유에 대해서도 “숙련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가장 많이 꼽았다.
60세 이상 근로자 채용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지금도 60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에 대해 고용지원금 등의 특혜를 주고 있으나 좀 더 다각적이고 큰폭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주어 부족한 제조인력을 고령자로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대구상의 조사에서도 “고령자 계속 고용장려금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이 나왔다. 60세 이상 근로자의 계속 고용이 중소기업의 인력운용의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가 고령자 근로시대에 맞는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