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창업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가 이채롭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기술창업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동안 40대는 3.0% 포인트, 50대는 3.8% 포인트, 60대는 2.5% 포인트가 각각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기술창업 0.9% 증가와 증감 폭이 없는 30대와 비교하면 40대 이상의 기술창업이 매우 활성화되고 있는 결과로 분석이 된다. 상의 관계자는 학력수준과 전문성이 높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업계에서 쌓아온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분야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의 영향으로 국내 기술창업이 매년 증가세에 있어 40대 이상 인력의 기술창업을 적극 유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니어의 기술창업 붐이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상의 조사에 의하면 수도권의 기술창업은 같은 기간 22.5%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0.7% 포인트와 0.5% 포인트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의 수도권 집중이 시니어의 기술창업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이 된다.
그러나 시니어의 기술창업이 수도권 중심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층 중심의 창업정책과 함께 시니어에 대한 새로운 창업정책 개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상의 관계자가 “창업에 나서는 시니어층이 겪는 신용제약을 완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창업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우리시대 과제라면 시니어 인력을 산업화하는데 투자를 늘리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