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올해 전국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올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모두 4224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건수 753건의 5.6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3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은 97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해역으로 해파리가 출몰한 것은 기후변화가 주범이라 설명한다. 해파리는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번식지인 동중국 해역에서 해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해파리 먹이인 플랑크톤 등이 증식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 원인이라 한다.
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하는 해파리는 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알려져 있다. 길이 1∼2m에 달하고 독성이 강해 쏘이면 발열과 근육마비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여름철 해수욕객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초대형 해파리가 그물에 걸려 그물을 찢기도 하고 물고기를 훼손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피해도 준다. 또 해파리가 출현하면 어민들이 조업에 나서지 않아 피해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형편이다. 당국이 예산을 들여 방지막 설치 등 피해 예방에 나서나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된다.
올들어 국내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한 것은 해파리의 출몰이 역대급으로 발생한 탓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생테계 변화에 즉각적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바다가 과거 50년 대비 최근 50년간 해양온난화 현상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연구결과를 밝힌 바 있다.
해파리의 출몰과 쏘임 사고를 지구촌 기후위기로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가 차원의 대책도 필수겠지만 지방자치단체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대책 마련에 지혜를 동원해야 한다.
올여름 우리가 겪은 무더위가 기후위기의 한 단면이었던 것처럼 해파리 쏘임 사고 폭증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우리에게 경고한 것이다.